[매거진S] '영원한 오빠'의 끝나지 않은 도전
'영원한 오빠'
이 단어의 뜻을 풀어보자면 '세월이 흘러 나이가 꽤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안의 얼굴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 인물'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연예인 전영록('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전보람의 아빠'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듯)은 '영원한 오빠'의 대명사였고, 조용필 남진 등의 연예인들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최고의 스타이자 '영원한 오빠'로 불리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에게 '영원한 오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는 너무나도 어렵다. 종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20대 초반 때 팔팔하던 스포츠 스타들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세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서히 사라지며 팬들에게 잊혀지기 때문이다.
특히 농구라는 스포츠는 30대가 넘어서면 선수의 근력과 스피드가 서서히 감퇴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잃기에, 30대가 갓 넘은 젊은 선수들에게도 '노장 투혼', '최고령'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예외적용 선수가 있으니, 말 그대로 농구계의 '영원한 오빠' 이상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 = 오성두 바스켓코리아 기자 |
"또 이상민?"
"이상민? 그 때 그 이상민? 아직도 농구해?"
2009-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인기투표 결과 이상민이 9년 연속으로 1위에 선발되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하고 많은 선수 중에 왜 이상민이 9년씩이나 1위를 하는지, 도대체 이상민이 무슨 매력이 있길래 아직도 1위를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하려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그럼 누가 1위를 하면 좋겠느냐?"하고 질문을 하면 바로 말문이 막혀버린다.
"우지원은 은퇴했나?", "현주엽?", "요즘 농구를 잘 안 봐서.."
그만큼 농구대잔치 시절 이후 농구의 인기는 바닥을 헤매고 있고, 당시 열성적이었던 농구팬들 만큼 충성적으로 여전히 농구를 사랑하며 자신의 스타를 지지하는 팬들이 없다는 것이다.
투표방식이 어찌되었건, 골수팬들이 얼마가 되었든지 간에 결국 1위는 9년 째 이상민이고, 그의 인기를 능가하는 선수는 아직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인터넷 투표 방식이 잘못되었다', '후보 선정이 잘못되었다' 등의 이야기는 나올 수 있겠지만, 투표방식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이상민이 1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이상민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왜 1위를 하는지. 후배들을 위해 이제 그만해야 하는데 죄송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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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삼성이 지난 시즌 7차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면 이상민은 은퇴를 했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상민이 9년 연속으로 올스타 팬투표 1위를 차지하는 따위(?)의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아쉽게 전주 KCC에 패배한 후, 이상민의 아들인 (이)준희가 울다 지쳐 잠이 들 정도로 섭섭해했다는 사실은 이상민을 다시 코트에 서도록 만들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이 프로생활의 시작을 했던, 그리고 마무리를 하고 싶었던 팀인 KCC에게 패함으로써 준우승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만약 KCC에 그대로 남아 우승을 했더라면 그야말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마무리가 됐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2년 간 연봉 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2011년까지 삼성과 재계약한 이상민은, 이번 시즌 평균 출전시간 15분 32초 평균득점 3.6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9년 연속 올스타 팬투표 1위의 자리를 유지하게 되었다.
공공연히 "우승하면 은퇴할 생각이다"라는 의사를 밝힌 이상민의 삼성이 이번 시즌 우승하지 못한다면, 내년 이맘때 '영원한 오빠 이상민 10년 연속 팬투표 1위'라는 기사를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이상민은 인터뷰 섭외가 가장 힘든 농구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 선수이다.
하지만 이상민만큼 인터뷰 기사가 많은 농구선수도 흔치 않은데, 해마다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언론의 그에 대한 관심 역시도 수그러들 수가 없고, 결국 이상민의 인터뷰 기사 역시 많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한 선수를, 그것도 9년씩 이나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선수를 언론에서 가만히 놔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상민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 질문에 저번에도 대답했는데.."라는 추임새를 참 많이 집어넣는다. 그만큼 웬만한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이미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했다는 것이고, 누구와 인터뷰할 때 대답했었는지 역시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표현인 것이다.
비록 인터뷰 섭외가 어렵고 까다롭긴 하지만 이상민은 한 번 인터뷰가 시작되면 대답하는 말솜씨는 최고이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면 2-3개의 질문에 해당하는 답변을 술술 털어놓는 달변가이고, 질문하는 사람이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미소로 대답을 해준다.
사진 = 오성두 바스켓코리아 기자 |
어느덧 우리나이로 서른하고도 아홉에, 농구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룬 것 같은 이상민에게도 여전히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은퇴를 뒤로 미루고 선수생활을 연장한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이상민은 아들을 위해서 반드시 우승반지를 끼고 싶다고 했다. 마치 예전 마이클 조던이 "아들에게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 예전 전성기 때 아들이 너무 어려서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라 이야기하며 코트로 복귀했듯, 이상민 역시 아들에게 우승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강해 보였다.
그리고 은퇴 후 이상민은 농구 지도자로서 자신만의 농구를 펼쳐보고 싶은 목표 역시 설정해 놓고 있었다. "지금껏 아무도 하지 않았던 저만의 농구 스타일과 저만의 지도방식으로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싶습니다"라는 이상민의 목소리에는, '정말 제대로 된 지도자 생활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열의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우승반지에 목이 마르고 인생의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이상민을, 올스타전이 끝난 직후 용인에 위치한 서울삼성 썬더스의 숙소인 삼성휴먼센터에서 만나봤다.
추일승 :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잘 쉬었는지?
이상민 : 별로 많이 쉬질 못했다. 올스타전도 있었고 전반기에 기대 이하로 부진했기에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1-2쿼터에서는 잘 하다가 3-4쿼터에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아서, 체력향상에 중점을 두고 운동을 하고 있다.
추일승 : 인터뷰하는 것 싫어하는 걸로 유명한데?
이상민 : 사실 사생활 노출을 안하고 인터뷰도 잘 안 한다. 팬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인터뷰도 많이 하고 노출이 많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 '인기 좀 있다고 건방지다'라는 오해도 받는데, 건방진 것을 떠나서 숫기가 없고 말주변도 없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그나마 팬들 덕분에 말솜씨도 많이 좋아진 것이다. 예전에는 정말 여자들 앞에서 말도 잘 못했다. 특히 방송 나가는 것은 더 꺼려진다. 기본적으로 체질에 안 맞는 것 같다.
추일승 : 그럼 이번 기회에 사생활 이야기 좀 해보자. 프로농구에서 벌써 13년 활약을 했다. 시즌이 끝나면 비시즌 기간에는 보통 뭘 하고 지내나?
이상민 :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아빠라는 사람은 겨울에는 집에 안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아빠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추일승 :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 시즌 중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전화통화는 자주하는지.
이상민 : 아내와 딸 아들 이렇게 된다. 숙소생활을 하다 보면 전화통화를 자주하게 되는데, 요즘은 내가 거는 것보다 큰 아이(딸)가 나한테 거는 경우가 더 많다. 전화해서 "아빠 뭐하고 있어? 언제 집에 와? 오늘 나 뭐했어"하는 식으로 전화를 한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데 집에 자주 못 가니 미안할 뿐이다.
추일승 : 숙소는 누구와 함께 쓰나? 그리고 방에서 주로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
이상민 : 지금은 혼자 쓰고 있다. 주로 방에서 TV시청하고 컴퓨터하고 그렇게 보낸다. 주말에는 거의 경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 TV를 못보고, 주중에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든지 드라마를 많이 본다. 요즘은 재미있는 드라마가 많아 다양하게 보고 있다.
추일승 : 컴퓨터로는 주로 뭘하나?
이상민 : 뭐 네이버에 들어가서 검색하고 그런다. 요즘은 팀 성적이 안 좋아서 될 수 있으면 농구기사는 안 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나 팀이 부진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스포츠 기사는 안 본다.
추일승 : 항상 이어폰 꼽고 다니던데 최신 유행곡도 많이 듣나? 요즘 걸그룹들이 대세인데 좋아하는 가수나 그룹이 있는지?
이상민 : 이동할 때나 몸 풀 때 음악을 듣는다. 제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요즘 인기 있는 노래들을 대부분은 알고 있다. 어떨 때는 최신곡 제목 잘 모른다고 후배들에게 구박을 받기도 한다. 요즘 나오는 걸그룹들의 노래들은 다 좋아한다. 사실 그룹들이 다들 비슷비슷해서 다 똑같아 보인다.
추일승 :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는지?
이상민 : 지금은 은퇴했지만 야구 정민철 선수와는 매우 가깝게 지냈고, 야구 선수들과 특별히 가깝게 지냈다. 지금이야 연세대의 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가 모두 한 건물에서 생활하지만, 당시에는 다들 숙소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야구부와 농구부의 숙소가 가까워서 친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오프시즌 때면 야구선수들을 자주 만난다.
사진 = 오성두 바스켓코리아 기자 |
인기의 비결 "나도 정말 모르겠다"
추일승 : 9년 동안 올스타전 팬투표 1위를 차지했다. 도대체 그 비결이 무엇인가? 후배들에게 그 비법을 전수해 준다면 어떤 비법이 있나?
이상민 :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나는 팬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않는다. 그런대도 팬들이 좋아해주고 사랑을 해준다. 항상 마음 속으로는 감사해하고 고마움을 표시해주고 싶은데, 성격상 그런 것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나도 왜 나를 그토록 아껴주시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기에 특별히 후배들에게 알려줄 비법도 없다.
다만 선수는 다른 것보다 성실한 플레이로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한다. 좋은 플레이와 좋은 모습을 통해 팬들을 열광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진정한 프로선수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매사에 철저해야 하고, 사생활에 있어서도 항상 조심하면서 생활해야 한다. 물론 요즘 후배들은 그런 면에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때에 비해 요즘 후배들은 몸 관리 라든지 사생활 관리를 잘 하고 있다. 사실 우리 때는 참 많이 놀기도 했고 사건사고도 많았다.
(이상민은 인기에 비해 사건, 사고라든지 스캔들이 없기로 유명하다. 그와 가깝게 지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상민의 성실함과 철저한 자기관리, 깨끗한 사생활을 극찬한다. 특히 그와 같은 구단에서 생활을 했던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남달리 후배들을 챙기는 이상민을 선배로서 존경한다는 대답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예전 KCC에서 활약하던 시절 같은 방을 썼던 한 선수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이상민은 경기가 있을 때면 항상 큰 여행용 가방을 두 개 준비해서 체육관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 가방의 용도는 팬들로부터 받는 선물들이 너무 많아 그 가방 속에 넣어서 숙소로 돌아와야 하는 것이었다. 언제나 그 가방들은 선물들이 가득 채워졌고, 이상민은 숙소로 돌아와 일일이 선물을 살펴보며 먹을 거리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은 후배들에게 넉넉히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추일승 : '이응사'(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라는 온라인 팬카페가 굉장히 유명하다. 그리고 올스타 팬투표에도 이응사 회원들이 단단히 한 몫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그 많은 회원이 결집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특별히 회원관리를 하고 있나?(2010년 2월 2일 현재 이응사의 회원수는 19,552명이다)
이상민 : 어떻게 그토록 잘 운영되고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솔직히 요즘은 카페에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나서서 카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만남도 별로 없는데… 특별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사실 내가 적극적으로 팬들을 만나고 도와주고 해야 하는데, 그리고 마음 속으로는 항상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다 성격 탓인 것 같다.
경기장에서도 팬들을 보면 항상 웃어주고 그래야 하는데, 경기결과에 따라 그렇게 못해주는 경우도 참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마음 속으로는 항상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팬들이 나에게는 힘을 북돋워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추일승 : 올해 나이가 서른아홉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코트를 누빌 수 있고 동안(童顔)의 얼굴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을 볼 때 몸관리를 잘 했다고 판단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몸관리의 비결은 무엇인가? 혹시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이상민 : 딱히 내세울 것은 없다.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 것이 도움이 됐다. 사실 젊었을 때는 웨이트의 중요성도 못 느꼈고 안일하게 생각했었지만, 어느 시점부터 웨이트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 같다. 이후 꾸준히 웨이트를 많이 했다.
또 한가지는 체중이 20년 전과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 평소에 과식하지 않고 적당량만 먹으며 체중을 조절하다 보니 체중이 불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발목이나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은 것 같다.
추일승 : 그럼 보양식 같은 것도 꾸준히 먹고 있나?
이상민 : 지금은 별로 안 먹고 있다. 대학교 다니고 할 때는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한약만 간단히 먹는 정도이다. 한의원 갔는데 뱀 같은 보양식이 별로 안 좋다고 하더라. 예전에는 뱀을 껍질만 사용해서 약으로 사용했다는데 나한테는 오히려 안 좋다고 해서 잘 안 먹고, 오히려 독을 빼는 약을 권해서 조금 먹었다. 그나마 약도 안 먹은 지 오래 됐고, 먹더라도 간단한 영양보충 할 수 있는 녹용 같은 것으로 먹는다.
어려서부터 기본기에 충실한 농구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추일승 :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운동을 해왔다. 농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언제였나?
이상민 : 아시다시피 요즘은 없지만 예전에는 구타가 많았다. 그게 너무 힘들어서 운동을 포기하려 한 적이 있었다. 대학에 들어갈 때 '대학생활의 낭만'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진학을 했는데, 오히려 고등학교 시절보다 더 힘들어서 처음으로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얼차려도 많고 너무나 힘들었는데, 그런 힘든 과정을 견뎌오면서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생각해보면 그 때는 참 단순했었다. '대학교'하면 너무 좋을 것만 같았었는데.. 그 때가 너무 힘들었다.
추일승 : 준희(아들)가 농구를 좋아하나? 만약 농구선수 하겠다고 하면 시키고 싶은지?
이상민 : 아들이 어려서부터 농구를 비롯해서 모든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농구에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남자농구 여자농구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열심히 보더라. 처음에는 준희가 농구 한다고 하면 내가 워낙 운동을 힘들게 했기 때문에 절대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집사람이 아이가 원한다고 하면 시키자는 의견을 이야기해서 일단 동네 농구교실에서 배우게 하고 있다. 농구에 소질이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본 후에 본인이 정말 하고 싶다고 하면 시킬 생각이다.
추일승 : 농구를 이제 막 시작하려는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이상민 : 기본기에 충실한 농구를 한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나갈 것이다. 우리 때는 그렇지 못했지만 요즘은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해 NBA나 해외의 다양한 동영상을 마음껏 볼 수가 있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모습에 매료되어 어린 친구들이 화려함만을 추구하려 한다.
내 아들만 해도 농구교실에서 하는 것을 구경하러 가보면 슛만 던지려 하고 기본기나 힘든 것들 은 하기 싫어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릴 때일수록 화려한 것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가야 나중에 더욱 수월하게 성장하고,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일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추일승 : 그렇다면 이제 한창 농구를 배우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조언을 주자면?
이상민 : 어렸을 적 나는 키가 굉장히 작았다. 농구를 잘 하지도 못하는 편이어서 집에서도 농구하는 것을 심하게 반대했었다. 그렇게 시작했기에 운동을 하면서 목표를 크게 세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그 목표 하나로 정말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 지금 현재 주목 받지 못하고 키가 작더라도 기죽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열심히 하면 분명히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추일승 : 좋은 포인트가드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상민 : 포인트가드라 함은 패스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빨라야 하고 드리블도 잘 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패스능력이다. 정확한 패스는 찰나에 결정된다. 자신감이 없이 머뭇거리면 그 기회는 벌써 놓치고 난 이후이다. 실수를 하더라도 자꾸 좋은 패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연습 때 많이 시도하여야 자신감이 생길 것이고 결국 실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추일승 : 그렇다면 이상민 만의 노하우가 있나?
이상민 : 사실 나의 농구는 조금 무모한 농구였다. 미리 예측을 하고 패스를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잘못된 예측을 할 경우도 많았고, 동료가 나의 예측과 달리 움직이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실수를 거울삼아가며 패스에 대한 연습을 꾸준히 많이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만의 패스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속공 찬스에서부터 포스트의 빅맨에게 볼을 투입하는 패스까지, 나는 한 템포 빠르게 찔러주는 패스를 좋아했다. 좋은 포인트가드가 되기 위해서는 머뭇거리면 안 된다. 그 순간 좋은 패스는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추일승 : 이제 2010년 신인선수들이 프로에 들어온다. 프로에 첫 발을 내딛는 선수들에게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하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상민 : 아무래도 아마추어에서 하던 농구와 프로에서의 농구는 차이점이 분명히 있다. 기본적으로 자기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 될 것이다. 물론 팀 운동도 중요하지만 개인훈련을 많이 해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또한 같은 팀 내의 동료들과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출전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할 것이고, 주어진 출장시간에 최선을 다해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어야 한다. 기존의 선배를 뛰어 넘지 못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늘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
사진 = 박영태 바스켓코리아 기자 |
국제대회의 좋은 성적만이 농구인기 회복의 길
추일승 :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이 언제였나?
이상민 : 1993년도였다. 선발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너무나도 기뻤다. 비록 나이도 어리고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경기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벤치에 앉아있는 순간도 자부심이 느껴졌었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 태릉선수촌에 들어가서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웠다.
추일승 : 요즘은 선수들이 국가대표 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상민 : 후배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프로가 되면서 비시즌 중에 열리는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대회를 치르다 보면 다음시즌 대비를 못하고, 결국 선수생명 및 경제적인 부분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강요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도 10년 넘게 국가대표생활을 했지만, 예전에는 정말 태극마크의 명예와 사명감 만으로도 열심히 대표선수 생활을 했었다. 대학시절이나 실업농구 시절에는 이게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이지 않은가. 그래도 후배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한국농구가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되찾아 올 것이다. 다만 체계적인 지원과 준비는 뒷받침 되어야 한다.
추일승 :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이상민 : 10년 이상 대표팀 생활을 했지만 대표팀 지원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일례로 국제대회 나가면 우리는 기껏해야 트레이너 한 둘이 스탭의 전부였는데, 가까운 일본만 해도 보조요원만 6-7명씩 데리고 대회에 참가하곤 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을 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태에서 대회를 치른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선수들이 잘해야 하겠지만, 주위의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더욱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
추일승 : 농구가 예전만큼 인기가 없는 것도 국제대회 성적과 관계가 있다 생각하나?
이상민 : 물론이다. 농구의 인기회복을 위해서 국가대표의 좋은 성적은 필수적이다. 축구의 월드컵, 야구의 WBC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국제무대에서의 선전이 있어야만 국민들의 관심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인기회복의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역시 국제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 그러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박찬호 박지성과 같은 선수가 농구에서도 나와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자꾸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성장하여, 농구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스포츠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결국 농구가 매스컴에 의해 국민들에게 많이 전달될 것이고, 시선도 많이 끌게 될 것이다. 어떤 계기가 분명 있어야 한다.
추일승 : 국가대표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상민 : 내가 대표팀에 뽑힐 때만해도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했고 내 농구인생의 꿈이었다. 국제대회에 나가게 되면 가장 좋은 점은 기량발전의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국내에서 용병들하고 시합한다고 하지만, 국제대회에 나가 더 크고 빠른 선수들과 시합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 잘 하더라도 외국의 더 훌륭한 선수들과 직접 부딪쳐봐야 '내가 우물안 개구리 였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를 통해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개인기량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일승 : 언제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꼈나?
이상민 : 국가대표를 하는 동안 올림픽 한 번(96년 아틀랜타), 세계선수권에 두 번(94년 캐나다, 98년 그리스) 참가했었는데, 정말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참가할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세 번 기회를 얻는 동안 한 번도 미국 드림팀과는 대결해보지 못했지만, NBA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다른 팀들과는 경기를 해봤었다.
신장차이도 워낙 많이 나고 당시에 '우물 안 개구리'라고 언론으로부터 욕도 엄청 많이 먹었다. '한국에서는 최고의 인기, 세계에서는 꼴등'이라는 기사문구가 생각이 난다.
당시 다른 나라 센터들은 다들 210cm가 넘었는데 우리는 기껏해야 서장훈이 유일했다. 그나마 올림픽 때는 서장훈도 참가를 못해서 말 그대로 농락 당하고 왔었다. 그래도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 예선에서는 당시 대회 5위를 기록했던 강호인 호주를 상대로 깜짝 역전승을 할 뻔 했을 정도의 좋은 경기도 펼쳤었다.
(94년 캐나다 세계선수권은 당시 우리나라의 농구 인기를 반영하듯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해주었다. 부끄럽지만 우리나라 선수들도 '드림팀'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언론에서 비중 있게 다루어졌고, 소녀 팬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오빠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마침 첫 경기 상대였던 호주에게 우리 대표팀은 기적과 같은 후반 막판 추격전을 펼치며 역전승까지도 기대하게 만들었었다. 허재가 돌파하여 빼주는 볼을 문경은이 받아 3점슛을 던지는 플레이의 반복이었는데, 문경은이 던지는 슛마다 족족 림을 통과하며 농구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 막판 한국은 2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마지막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며 85-87 2점차로 패배하고 말았다. 문경은은 3점슛 8개로만 24득점을 기록했고 허재는 20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어린 선수였던 이상민은 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우리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는 전패를 기록하며 하위리그로 밀렸지만 하위리그에서는 3승을 기록, 16개 참가국 중 13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레는 했었다.)
추일승 : 지금은 아시아에서도 2류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상민 :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는 한 번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물론 중동 선수들이 귀화도 많이 하고 전체적으로 기량이 향상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도 하승진의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체격조건도 좋아졌기 때문에, 조만간에 다시 아시아 정상을 탈환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 = 오성두 바스켓코리아 기자 |
우승하고 영광스럽게 은퇴, 지도자 생활 도전하고 싶다
추일승 :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프로무대에 이르기 까지 우승도 많이 해보고, 개인적인 영광도 많이 누린 것 같은데?
이상민 : 사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세계대회, 올림픽도 참가해보고 아시안게임 우승, 농구대잔치 우승, 프로리그 우승 등 이루고 싶었던 것은 다 이뤄본 것 같다.
추일승 : 그래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나?
이상민 : 우승은 아무리 여러 번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계속 하고 싶은 것 같다. 각 구단의 모든 선수들과 스탭들은 우승을 위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연습하고 땀을 흘린다.
나도 우승 경험이 많지만 은퇴를 미루고 계속 운동을 하는 이유도, 은퇴 직전 우승을 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삼성으로 이적한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대로는 아쉬워서 절대로 은퇴를 못할 것 같다. 몸은 점점 말이 안 들어가고 허리도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 올 시즌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우승에 대한 생각에는 아직도 목이 마르다.
추일승 : 아들이 은퇴를 미루게 만드는 계기를 주었다고 들었다.
이상민 : 지난 챔피언 결정전 상대가 KCC였다. 우리가 우승을 했다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은퇴를 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나니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아들 준희가 아빠 팀이 졌다며 분해서 엉엉 울면서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우승을 꼭 해내고 은퇴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은퇴를 미루게 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추일승 : 이제 은퇴 이후도 생각을 해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지도자가 될 생각인가?
이상민 : 서서히 은퇴 이후도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내 성격에 지도자는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었지만, 이제는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더 많아졌다.
일단은 남은 계약기간 동안 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지만, 차근차근 지도자로서 어떤 길을 가야 할 지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추일승 : 많은 지도자들에게 지도를 받았는데 어떤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어떤 지도자를 닮고 싶나?
이상민 : 딱 꼬집어 누구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 누구를 닮고 싶고, 그렇게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지도자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장 단점이 분명이 있기 때문에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리는 식으로 선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지도자분들의 좋은점들과 내 성격에 맞는 부분들을 잘 접목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나만의 스타일의 농구를 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추일승 : 해외 농구도 많이 보고 연구도 하나?
이상민 : 어려서부터 NBA나 NCAA경기들을 보려고 노력했었고 예전에는 시카고 불스의 팬이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LA 레이커스에 있는 필 잭슨 감독의 전술이나 전략에 대해서 유심히 보게 된 것 같다. 필 잭슨 감독이 여태껏 지도한 선수들을 보면 우리 선수들보다 훨씬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잘 이끄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더불어 좋은 성적까지 계속 내고 있으니 과연 그 분이 어떤 식으로 선수들을 다루는지, 또 그러한 선수들을 데리고 어떤 식으로 전술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추일승 : '이상민만의 농구'는 과연 어떤 농구가 될까? 맛보기로 소개한다면?
이상민 : 나 자신이 어려서부터 빠른 농구를 했기 때문에, 지도자가 된다면 빠른 농구를 추구할 것 같다. 수비를 강조하는 농구도 있고 공격 지향적인 농구도 있고, 많은 지도자들마다의 다양한 전술이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고 계속 해왔던 빠른 스타일의 농구를 해보고 싶다.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빠른 농구'가 될 것이다.
추일승 : 자, 이제 마무리를 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이상민 : 역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이다. 물론 결승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중국을 물리친 것도 기억에 남지만, 준결승에서 필리핀을 꺾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은 필리핀에게 2점차로 뒤지고 있었는데, 이상민이 종료직전 던진 3점슛이 성공하면서 1점 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추일승 :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상민 : 인기만 있었던 선수로 기억되는 것은 싫다. '이상민'하면 '농구를 참 잘했던 선수'라고 기억되고 싶다.
아들도 농구를 할 생각인 것 같은데 나중에 정말로 운동을 하게 된다면 '너희 아빠 농구 잘했던 선수였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
추일승 : 올 시즌 삼성을 '특강'으로 분류할 만큼 기대가 컸는데 현재 성적은 6위도 위태로워 보인다. 남은 시즌 어떻게 대비하겠는가?
이상민 : 시즌 들어가기 전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에 우승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이상 나빠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전반기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많이 채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아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6강에 진출하면 단기전이고 집중력 싸움이기에, 삼성만이 가지고 있는 저력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단합해서 올 시즌 마무리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민 프로 통산 기록]
득점 : 5624점 (역대 16위)
어시스트 : 3549개 (역대 2위)
리바운드 : 1934개 (역대 9위)
스틸 : 873개 (역대 2위)
출전 경기수 : 569경기 (역대 5위)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 35점 (07-08시즌 LG전)
한 경기 개인 최다 어시스트 : 20개 (03-04시즌 전자랜드전)
한 경기 개인 최다 리바운드 : 14개 (97-98시즌 삼보전)
한 경기 개인 최다 스틸 : 7개 (97-98시즌 대우전)
개인 통산 트리플 더블 : 4회
정규리그 MVP 수상 : 2회 (97-98, 98-99시즌)
베스트5 수상 : 4회
챔피언 결정전 MVP 수상 : 1회 (03-04시즌)
역대 올스타전 12회 연속 베스트5, 9년 연속 인기투표 1위
[올 시즌 평균 기록]
출전시간 15:32 득점 : 3.2점 리바운드 : 1.0개 어시스트 : 3.2개 스틸 : 0.9개 FG : 41.7% 3점 : 41.5% 자유투 : 68.8%
인터뷰 진행 추일승 (전 KTF 감독 / MBC ESPN 해설위원 / 바스켓코리아 대표)
글 오경진 (바스켓코리아 편집장)